디지털 도구 (앱, 프로그램) 는 오늘날 우리 삶에서 필수적인 요소가 되었다. 사람들은 하루에도 수십개의 디지털 도구를 사용하며 살고 있으며, 앱 스토어에서 검색하면 수많은 디지털 도구들이 검색된다. 이런 디지털 도구 중에는 생산성을 높이는 데에 도움을 주는 도구들도 많은데, 어떤 기준을 가지고 도구를 사용하느냐는 생산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제텔카스텐과 같이 오랫동안 데이터를 유지하려는 목적으로 사용하는 프로그램들은 유행을 따라가기보다는 오랜 시간이 지나더라도 지속적으로 사용이 가능한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본 글에서는 내가 디지털 도구를 고를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들을 소개해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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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순하게 유지하기: 전체 과정에서 사용하는 소프트웨어의 수를 최소한으로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시스템을 만들다 보면 모든 과정을 자동화하려고 하거나 중요하지 않은 부분을 최적화하고 싶은 욕구가 생기기 마련이다. 그러나 사용하는 소프트웨어가 많을수록 유지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소프트웨어 버전 업그레이드에 따라 작동 방식이 변할 수도 있고, 어떤 소프트웨어는 업데이트가 중단되기도 한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이유는 시스템 자체도 사용하면서 조금씩 변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핵심적인 기능은 까다롭게 선정하고, 작업 과정과 사용하는 소프트웨어를 단순하게 유지하는 것에 가치를 둔다.

  • 일반적인 포맷으로, 오픈 소스 선호: 내가 만드는 데이터가 이 프로그램을 써야만 열 수 있는 형식이 아니라, 일반적인 형식인 것이 좋다 (내가 Obisidian 을 좋아하고 Notion 을 사용하기 꺼려하는 이유이다). 예를 들면 .hwp 파일은 한컴오피스가 있어야 열 수 있지만, .pdf 파일은 많은 프로그램들이 열 수 있고 .txt, .md 같은 파일은 어떤 컴퓨터에서든 열 수 있다. 이렇게 일반적인 파일 형식을 선호하는 이유는 몇 년 뒤에 프로그램이 계속 잘 유지되고 있을지 모르며, 더 훌륭한 소프트웨어가 등장할 경우 쉽게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맥락에서 오픈 소스 프로그램을 선호하는데, 프로젝트가 더 이상 업데이트되지 않더라도 직접 프로그램을 수정하거나 저장되어 있는 데이터를 꺼낼 수 있기 때문이다.

오픈소스 우리가 컴퓨터에서 실행하는 프로그램은 기계어로 이루어져 있는데, 사람이 읽고 이해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그래서 프로그램을 만들 때에는 프로그래밍 언어를 사용하여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코드 (소스코드) 를 만들고, 이 코드를 기계어로 번역하는 과정 (컴파일) 을 거치게 된다. 결과적으로 프로그램의 기능을 수정하기 위해서는 소스코드가 필요하다. 오픈소스 프로젝트는 프로그램의 설계도라고 할 수 있는 이 소스코드를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도록 공유해 놓은 프로젝트를 말한다.

  • 내 데이터는 내가 갖기: 내 데이터를 내 로컬 환경에 가지고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선호한다. 온라인 기반 서비스들은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프로그램들은 인터넷을 통해 로그인을 해야만 서버에 올려져 있는 데이터를 볼 수 있다. 이 경우 보안이나 프라이버시 문제가 있을 뿐 아니라 갑자기 서버가 다운되거나 인터넷 연결이 불안정한 경우 등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면 데이터에 접근할 수 없게 된다. 또한 서비스가 다른 기업에 팔리거나, 가격 정책 등이 변경되었을 때에도 수동적인 입장에 처하는 경우가 많다.

  • 완벽주의 피하기: 내 작업흐름에 100% 맞는 도구를 찾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을 인정한다. 90% 이상 맞는 도구를 찾았다면 100% 를 만들기 위해 여러 복잡한 과정이나 프로그램을 추가하기보다는 남은 10%는 단순 작업이나 수작업으로 수행하는 것이 낫다. 어차피 사소한 작업 흐름은 변하게 되어 있기 때문에, 핵심적인 부분에만 완벽을 추구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는다.

  • 멀티 디바이스, 클라우드: 개인적으로 여러 기기를 사용해서 작업을 하기 때문에 (휴대폰, 아이패드, 노트북 등) 기기 간에 매끄럽게 동기화가 되는 프로그램들을 선호한다. 어떤 기기를 사용해서 작업하는가는 생산성에 꽤 큰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예를 들어 노트북으로만 글을 쓸 수 있다면 패드를 사용하다가 글을 쓰고 싶을 때 이를 미룰 수 있는 좋은 핑계거리가 된다. 이러한 사소한 마찰을 줄이는 것이 생산성을 위한 환경 설정의 기본이다 (자유로운 삶을 위한 생산성 갖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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